12월 생굴의 계절

약보다 나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칭송받고 있는 겨울 음식 '굴'에 대해 알아봅시다.

▣ 굴은 세계적인 헬시푸드

날것을 입에도 안 대는 줄 알았던 서양인들도 굴은 먹습니다. 굴은 서양인들이 유일하게 먹는 날것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굴 산지에서 겨울의 굴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축제를 합니다.

일본의 히로시마, 마쓰시마, 미에현, 영국의 팔마스, 아일랜드의 골웨이 등에서 열리는데, 멋진 경치와 싱싱한 굴, 라이브 공연과 약간의 술이 더해지만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라 절로 납니다.

인기 요리사가 다양한 굴 요리를 선보이고, 이벤트 장소에서는 굴 맛있게 굽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장 빨리 굴 껍데기를 까는 사람,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미녀를 선발하는 대회도 열립니다.

그들이 이렇게 소박한 미각 잔치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천북, 서산 간월도, 통영 등에서 굴 축제가 열리는데요,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늘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굴을 어떻게 먹을까요?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생으로 혹은 구워서 먹거나 익혀 먹고 김장에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날로 먹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생굴을 먹을 때 레몬즙을 뿌려 먹습니다.

미국의 한 음식점에서는 버터, 크림소스 등을 얹어 숯불로 구운 굴 요리가 인기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굴탕에 달걀을 풀어 끓여 먹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굴 프라이라 부르는 굴튀김을 즐겨 먹습니다.

태국에서는 굴에 라임즙을 뿌린 뒤 마늘과 매운 고추를 올려 함께 먹고, 홍콩 사람들은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 먹습니다.

굴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굴은 날것으로 먹는것을 최고로 칩니다.

지금까지 비린 맛 때문에 굴을 멀리했다면 레몬즙이나 식초를 뿌려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굴을 겨울에 찾는 이유

1599년에 간행된 버틀러의 [식사지침]을 보면 "R자가 붙지 않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벚꽃이 피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우리나라는 "보리가 피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굴의 맛은 굴이 가지고 있는 영양물질에서 기안하는데, 굴은 겨울에 먹이를 풍부하게 섭취해 타우린, 글루타민산, 글리코겐, 지질 등의 영양성분이

최대로 축적돼 맛이 좋습니다. 그 외 계절은 기온이 높아 굴이 상하기 쉽고 식중독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생굴로 먹을 때 주의 해야 합니다.

▣ 굴의 맛은 신선도가 좌우한다.

굴은 조직이 연해서 보관과 관리가 가장 어려운 수산물입니다. 눈으로 봤을 때 살이 통통하고 윤기가 흐르고 유백색이 돌아야 합니다.

빛깔이 밝고 선명한 것이 시선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오돌토돌하고, 눌렀을 때 탄력이 느껴지고 바로 오그라들어야 합니다.

축 처지거나 퍼져 있으면 탄력이 없고 진액 같은 부유물이 많으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지 오래된 것들빈디ㅏ.

맛을 봤을 때 바닷물 특유의 짠맛이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 소금물에 살살 씻고 구입하는 즉시 먹는다.

굴을 일반 수돗물에 씻으면 굴의 향은 물론 살에 탄력이 사라지며, 바다 향과 식감을 모두 잃어버립니다.

굴을 씻을 때는 소금물에 굴을 담가 살살 흔들어 씻고 찬물에 헹굽니다. 여러번 씻어야 굴 껍데기나 진액이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많은 양의 굴을 씻을 때는 무를 강판에 갈아 무즙을 만든 후 굴을 담가 흔들어 씻는것도 방법입니다. 손으로 씻으면 손의 열기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젓가락이나 주걱으로 부드럽게 저으며 씻어주세요.